Friday, July 28, 2006

반투명 해양생물 살파류 지구 온난화 완화 역할

수십억 마리씩 떼를 지어 바다를 뒤덮는 ‘살파류(salps·사진)’가 지구 온난화를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과학 웹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24일 보도했다.

엄지손가락만한 술통 모양의 반투명 해양생물 살파류는 한 무리가 10만㎢ 가량의 바다 표면을 차지하기도 하는데 이 생물의 역할은 온실가스를 바다 깊은 곳까지 운반해 대기 중에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다. 지난 30년간 살파류의 생태를 관찰해 온 미국 우드홀 해양연구소의 로렌스 매딘 박사 등 연구진은 ‘심해연구’ 최신호에 실린 연구 보고서에서 살파류가 이렇게 무더기로 서식하는 곳은 이산화탄소의 무덤이 된다고 지적했다.

2006-07-26

http://www.metroseoul.co.kr/

Monday, July 24, 2006

14개 미군기지 환경오염 실태 또 드러나

기름오염, 공장터 4배 초과도
환경부 “추가비용 최고 1205억”
환경단체는 “수천억원” 추산


[관련기사]
• “반환 미군기지 오염” 청문회 추진
• [현장에서] ‘오염 치유’ 발빼는 미군,떠안는 국방부
• [단독] ‘오염치유’ 합의 안된 미군기지 4곳 추가인수 숨겼다
• 미군 오염기지 일방적 반환 추진
• 매향리 오염 치유커녕 조사도 안했다
• 정부, 미군기지 오염치유 ‘3천억∼4천억원’ 추산
• 한미, 반환기지 오염치유 협상 진통
• 이환경 “오염 미군기지 일방반환은 규정위배…유감”
• 파나마 운하 반환때도 미군, 오염치유 약속 깨
• 주한미군 반환기지 석면·폐기물 한-미 협의대상서 빠져


주한미군이 반환했거나 반환할 예정인 기지 중에서 환경오염 조사를 마친 29곳의 구체적인 오염 실태가 드러났다. 환경부는 24일 ‘반환기지 환경치유 협상결과 보고’라는 문서를 국회에 보고했다. 이 문서에는 지난 6월15일까지 조사를 마친 기지 29곳의 환경오염 실태가 포함되어 있다. 이 가운데 파주 하우즈 등 지난해 9월까지 조사한 기지 15곳의 오염 실태는 지난 2월 <한겨레> 보도로 이미 드러났고, 그 이후 조사한 14곳의 실태가 이번에 새로 밝혀졌다.

오염이 가장 심각한 곳은 용산 유엔컴파운드로, 기름 오염 정도를 나타내는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가 2만4452로 나타났다. 이는 당장 치유가 필요한 ‘토양오염 대책기준’에서 공장·도로 용도인 ‘나’ 지역 기준 5000에 비추어도 네 배가 넘는 수치다.

하남 콜번, 파주 제이에스에이, 의정부 시어즈, 의정부 에세이욘도 기름 오염이 심각한 편이었다. 동작구 그레이는 휘발성이 강한 유류인 벤젠·톨루엔·에틸벤젠·크실렌(BTEX) 수치가 1699로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과 미국은 2004년 체결한 연합토지관리계획과 용산기지 이전협정에 따라 2011년까지 반환할 예정인 기지 59곳 가운데 29곳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환경치유 절차를 협의해 왔다. 29곳 가운데 오염된 기지 26곳은 토양만 오염된 기지 10곳, 토양과 지하수가 모두 오염된 기지 16곳이다.

환경부는 “미국과의 합의 결과는 우리 정부가 원하던 수준에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나머지 오염 치유는 “반환 이후 우리나라(국방부)에서 치유할 계획이며, 국민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기지 29곳의 오염토양 치유 비용을, 전·답·과수원 등 ‘가’ 기준을 적용하면 1205억원, 공장·도로 등 ‘나’ 기준을 적용하면 277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환경부의 이런 추산은 환경단체에서 추산한 수치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성한용 선임기자, 임석규 기자 shy99@hani.co.kr


기사등록 : 2006-07-25 오전 07:16:59
기사수정 : 2006-07-25 오전 09:16:34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43873.html

아마존 밀림이 ‘사막’으로 변하고 있다

밀림 급속히 파괴진행…스웨덴기업가 “몽땅 사들여 보호하자”


» 아마존강 지류의 하나인 브라질 마나퀴리강이 지난해 40여년 만의 가뭄으로 바닥을 드러낸 채 갈라져 있다. 아마존 유역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마나퀴리(브라질)/로이터 뉴시스


[관련기사]
• 브라질, 아마존에 7개 삼림보호구역 추가지정
• 올 기상재해 경제손실 2000억달러
• 아마존 가뭄으로 632개 학교 휴교
• 그린피스 “아마존 가뭄은 삼림파괴가 원인”
• 아마존 40년만의 가뭄 재앙
• 말라버린 아마존강
• 브라질 북서부 아마존 삼림 소실 위기
• “에티오피아,대륙서 떨어져 섬 될 것”


빠른 속도로 파괴되고 있는 아마존 밀림이 이르면 내년부터 사막화로 진행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우즈홀연구센터가 아마존강 유역에서 2002년부터 연구를 수행한 결과 아마존 밀림에서 2년 이상 가뭄이 계속될 경우 사막화가 진행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영국 <인디펜던트>가 22일 보도했다.

우즈홀연구센터의 단 넵스테드 박사는 2002년 축구경기장만한 열대림에 플라스틱 천을 씌워 비가 오지 않는 상태에서 나무들이 얼마나 견디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 나무들은 실험이 시작된 후 1년간은 생존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두번째 해에는 나무의 뿌리가 습기를 찾기 위해 땅 속으로 깊숙이 파고 들었다. 그러나 3년째 되던 해부터 나무들이 죽기 시작했다. 키카 큰 나무들이 쓰러지기 시작했고 숲의 바닥은 태양에 노출됐다. 실험 마지막 해에는 나무들이 자신의 몸에 저장한 이산화탄소를 3분의 2이상 방출시켰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지구온난화를 막는 역할을 하던 밀림이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 시킬수도 있다는 것이다.

우즈홀연구센터 보고서는 아마존 밀림에서 가뭄이 계속된다면 내년부터 삼림이 죽어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아마존 밀림은 900억톤의 이산화탄소를 품고 있어 이를 배출시킬 경우 지구 온난화 속도를 50% 증가시키기에 충분하다. 넵스테드 박사는 “나무들이 죽어가면서 엄청난 산불이 정글을 휩쓸 것”이라며 “결국 토양은 태양에 타고,밀림은 사막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디언 “아마존 기록적 가뭄 잦아져…기상보다 벌목 영향”

아마존 밀림은 지난해 100년 만에 겪은 최악의 가뭄에 이어 올해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디언>이 17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아마존 지역에서 가뭄은 지역 주민들에게 한 세대에 1차례 정도씩 일어나는 현상이었으나 지난해 가뭄은 아마존 전체를 위협하는 수준이었다”면서 문제는 가뭄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순환하고 있다는 징조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브라질 북서부 아크레주는 대개 7월부터 3개월간 지속되는 건조기 말미에만 가뭄이 발생하나, 올해는 이미 6월부터 7월초까지 40일 동안 비가 오지 않았다. 가디언은 “이런 가뭄이 전례가 없는 일이며, 대서양과 멕시코만의 기록적인 고온 현상과 관련이 깊다”는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의 말을 보도했다.

그러나 가디언은 환경적 요인 외에도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광범위한 불법 벌목이 극심한 가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숲이 사라진 지역에서 밀려오는 침전물들이 아마존 지역의 강들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곡물메이저 콩 재배가 아마존 파괴 주범…브라질, 세계적 콩수출국 부상”

또한 인디펜던트는 지난 17일 카길사와 같은 국제적인 대형 곡물 메이저들의 재정지원이 뒷받침된 가운데 이루어지는 대규모 콩 재배가 아마존 숲을 파괴하는 주적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럽 지역에서 콩이 육류의 대용식품으로 각광받으면서 브라질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콩 수출국으로 부상하는 이면에 콩 생산량을 늘리려는 카길사와 같은 곡물 메이저들이 자리 잡고 있으며, 콩 재배지 확대는 가축 사육면적의 증가보다 아마존 삼림 파괴에 훨씬 더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인디펜던트는 이와 함께 수확된 콩을 운반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만든 도로가 국립공원까지 관통하면서 환경훼손 문제를 낳고 있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 정부의 환경보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마존 대부분 지역에서 삼림 파괴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기업인 “180억달러로 아마존 몽땅 사들이자…복구비용보다 싸”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에 대한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스웨덴의 한 기업인이 아마존 환경보호를 위해 모든 밀림지대를 180억 달러에 구입할 것을 제의했다고 브라질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지난 6일 보도했다.

스포츠용품 전문업체인 헤드(Head) 사의 요한 엘리아시 회장은 전날 영국 런던에서 열린 보험업계 기업인 모임에 참석, "아마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는 환경보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마존 삼림지대를 구입하는 문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엘리아시 회장은 “아마존 밀림지대에서는 재앙에 가까운 수준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있으며, 환경보호를 위해 엄청난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180억 달러면 모든 밀림지대를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엘리아시 회장은 이어 “아마존 밀림지대를 구입하면 일체 인간의 접근을 막아 2004년 동남아 해안을 덮친 쓰나미나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자연재해를 초래한 기상이변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엘리아시 회장은 이미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 마니코레 및 이타코아티아라 지역의 삼림지역 16만㏊를 소유하고 있다.

엘리아시 회장이 이런 제의를 한 것은 지난해 미국 뉴올리언스 지역에서 발생한 카트리나 피해자들에게 지급된 보험금이 사상 최고액인 830억 달러에 달한다는 점에서“차라리 아마존 삼림지대를 사들여 환경을 보호함으로써 자연재해를 막는 것이 훨씬 비용이 적게 든다”는 논리에 따른 것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그러나 최근 발생한 자연재해가 아마존 환경 파괴와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이같은 제의가 거부당했다고 덧붙였다.


<한겨레>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6-07-24 오후 05:34:13
기사수정 : 2006-07-25 오전 09:33:12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143740.html

Sunday, July 23, 2006

울진 원전6호기 냉각기 부식 ‘쉬쉬’

한수원, 13개월 은폐·방치…건설중 4곳도 안전성 의문


» 지난해 3월21일 촬영된 울진 원전6호기 복수기 모습. 해수가 빠져나가는 복수기 뒷면이 군데군데 심각하게 부식돼 있다.


국내 원자력발전소 건설·관리의 총책임을 맡고 있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울진 원자력발전소 6호기의 복수기(냉각기)가 심각하게 부식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열세달 동안이나 방치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전의 자회사로 화력·원자력발전소 설계를 담당하는 한국전력기술㈜의 간부 2명은 최근 <한겨레> 기자와 만나 “한수원이 지난해 3월2~26일 간이점검 때 6호기 복수기 관판과 튜브 연결 부위가 심각하게 부식된 사실을 발견했으나 이를 은폐했다”고 증언했다.

간이점검 기간인 지난해 3월21일 촬영된 복수기를 보면, 해수가 빠져나가는 6호기 복수기의 뒷면이 군데군데 심각하게 부식돼 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간이점검 당시 6호기는 시운전 기간이었으며, 복수기 부식 사실이 알려지면 그해 8월로 예정됐던 준공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 한수원 쪽이 그냥 덮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수원 사업기술처의 임훈택 부장은 “지난해 3월 간이점검 때 울진 원전 6호기의 복수기에 엷은 녹이 끼어 있는 것을 확인했으나, 부식된 것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며 “올해 3월25일~5월11일 정기점검 때 처음으로 부식된 것을 발견해 녹을 제거하고 코팅했다”고 해명했다. 한수원은 지난해 6~8월 정기점검 때 울진 원전 5호기의 복수기도 부식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를 공개하지 않다가 한 언론에 보도된 뒤 뒤늦게 인정하기도 했다.

복수기의 부식은 원전에 치명적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수원도 홈페이지에서 “(복수기의 부식은) 원전의 주요 설비인 증기발생기의 세관에 부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어 심지어 발전소를 불시 정지시켜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중공업(현재 두산중공업)은 1996년 12월18일 한전에 보낸 공문에서 “복수기 내부로 해수가 유입되면 시스템의 수명 및 운전에 막대한 손상을 가져올 위험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한수원은 울진 원전에 이어 현재 건설중인 신고리 원전 1·2호기와 신월성 원전 1·2호기의 복수기를 만들면서도 울진 5·6호기와 비슷한 형태의 실험적인 방법을 적용하고 있어 원전 안전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수원 쪽은 “복수기의 관판 겉 재질을 슈퍼 스테인리스 스틸과 티타늄 등 2개로 나눠 따로 만든 뒤 나중에 용접을 하고 그 위에 코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으로, 일부 전문가들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기사등록 : 2006-07-24 오전 07:18:40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43617.html



“바닷물 스며 부식” 거듭된 경고 ‘모르쇠’
울진 원전 6호기 냉각기 부식 ‘쉬쉬’
한수원, 새 재질 적용기술 부족한데 밀어붙여


» 원자력 발전소 구조와 복수기 부식 개념도


울진 원자력발전소 5·6호기 복수기 설계사인 한전기술과 제작사인 두산중공업(당시 한국중공업)은 지난 1996년 튜브 재질을 티타늄에서 슈퍼스테인리스스틸로 설계 변경할 때부터 여러 차례 부식 위험성을 경고했으나, 발주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은 제작을 강행했다.
복수기 부식 왜?=복수기의 관판과 튜브가 연결된 곳은 냉각수인 바닷물과 끊임없이 맞닿는 부분이라 바닷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밀봉 용접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울진 원전 5·6호기 복수기의 윗부분 30%는 관판은 티타늄, 튜브는 슈퍼스테인리스스틸로 서로 다른 금속이어서 용접을 할 수 없었다. 두산중공업은 튜브를 관판에 끼운 뒤 튜브를 넓혀 틈새를 메우는 ‘확관’을 수행했다. 그럼에도 튜브와 관판 사이로 바닷물이 침투해 안쪽 탄소강에 부식이 일어났다. 40년 수명의 복수기에 1년만에 녹이 슨 것이다.

예고된 부식=1996년 한수원은 영광 5·6호기 설계 막판에 원래 100% 티타늄으로 된 튜브 가운데 상부 30%를 슈퍼스테인리스스틸로 바꾸라고 설계·제작사에 요구했다. 그 해 12월 복수기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은 한수원에 보낸 공문에서 “슈퍼스테인리스스틸(튜브)은 티타늄 관판과 용접이 안돼 설계상, 제작상, 운전 및 보수 유지상 문제점 때문에 적용이 불가능하다”며 “슈퍼스테인리스스틸 튜브의 적용은 해수 유입 위험성을 더 높일 뿐 아니라…발전소 운전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결국 한수원은 설계 변경을 포기하고 티타늄 100%로 만들도록 했다.

그러나 한수원은 비슷한 시기에 설계 초기였던 울진 5·6호기에 대해서는 복수기의 일부 재질을 바꾸라고 설계사인 한전기술에 요구했다. 이에 한전기술은 공문을 보내 “튜브를 슈퍼스테인리스스틸로 교체하는 것이 기술성 및 경제성에서 불리한 것으로 판단돼 울진 5, 6호기 사업에서는 적용하지 않는 게 타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수원은 1997년 2월 한전기술에 복수기 위쪽 30%의 튜브 재질을 변경하라고 지시했다. 그 해 8월엔 기술적 이유를 들어 설계변경에 반대하던 삼성중공업이 입찰 도중 탈락했다.

발주사·제작사는 ‘나몰라라’=그럼에도 한수원은 “울진 5·6호기 복수기 부식은 예상하지 못한 문제”라고 주장한다. 임훈택 한수원 부장은 “설계변경을 반대한 공문은 원전의 긴 제작 과정에서 제작·설계사와 오간 여러 공문 중 하나에 불과하다”며 “오히려 제작사인 두산중공업이 확관 뒤 코팅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해 화를 키웠다”고 말했다. 이에 두산중공업 박석빈 상무는 “98년엔 확관만 해도 밀봉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판단했고, 안쪽으로 부식이 파급되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도 있었다”고 해명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기사등록 : 2006-07-24 오전 07:16:00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43616.html

여당 의원들 “미군기지 지하수 부유기름 두께가 5m”

협상담당자 인책요구, 청문회ㆍ국정조사 추진

한국에 반환됐거나 반환될 예정인 주한미군 기지의 오염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주장이 열린우리당 내에서 제기됐다.

우리당 우원식(禹元植) 최재천(崔載千) 정성호(鄭成湖) 의원은 23일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의 요구사항만 일방적으로 수용한 졸속 협상 탓에 오염처리에 드는 비용 부담을 고스란히 국민이 떠안게 됐다"며 이 같은 자료를 공개했다.

정부는 지난 14일 반환기지 환경치유 협상결과를 발표하면서 환경오염조사가 완료된 29개 기지 중 26개 기지의 토양 및 지하수가 오염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소개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들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반환기지 15곳 중에 13곳은 토양오염이 심각하고 이 중 8곳은 지하수 오염까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파주 하우스 기지는 토지오염의 경우 석유계 총탄화수소(TPH)가 기준치의 55배, 납과 아연이 각각 9.7배 수준이었고, 지하수 오염의 경우 TPH 200배, 페놀 70.6배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주 그리브스 기지는 토양 오염이 TPH 기준 58배, 지하수 오염이 벤젠 기준 22배 수준이었다.

15개 반환기지 외에 한국측이 기지를 관리하고 있는 ▲파주 게리오웬 ▲의정부 캠프카일 ▲동작구 캠프그레이 ▲평택 CPX 훈련장 등 4개 기지의 오염도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례로 파주 게리오웬기지에서는 토양 오염이 TPH 기준의 95.6배, 지하수 오염도 TPH 2배 수준이었다.

이들 의원은 "동작구 캠프그레이는 지하수에 떠있는 부유기름의 두께가 70cm에 이르고, 의정부 캠프카일은 무려 5m에 달할 만큼 오염 정도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이들 기지는 미국이 반환협의를 하기도 전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기지관리를 넘겼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미측이 오염된 지하수와 부유물질, 탄화수소 증기 등의 오염원을 원위치에서 복원하는 기술인 `바이오슬러핑'을 통해 오염을 치유하겠다고 밝힌 ▲춘천 페이지 ▲의정부 폴링워터 ▲파주 애드워드 ▲의정부 시어즈 ▲의정부 에세이온 등 5개 기지도 모두 토양 및 지하수 오염이 심각한 상태라는게 이들의 주장이다.

춘천 페이지 기지는 토양오염이 기준보다 101배(TPH), 지하수 오염이 기준보다 472.6배(TPH), 39.7배(벤젠)를 각각 초과하고 있고, 의정부 폴링워터는 토양오염 기준보다 32.9배(TPH), 21.4배(구리), 지하수 오염 기준보다 24.9배(TPH) 수준에 달한다는 것.

이들 의원은 "정부는 미군기지 오염실태에 대한 사실관계를 공개하고 무능과 부실로 점철된 협상 담당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국회 통외통위의 청문회와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등록 : 2006-07-23 오후 03:13:55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43480.html



[현장에서] ‘오염 치유’ 발빼는 미군,떠안는 국방부

싸우면서 닮는다고 했던가? ‘벼랑끝 전술’은 북한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미국은 지난달 15일 한국 정부에 반환 예정 기지 15곳을 7월15일자로 한국에 넘기겠다고 일방적으로 통고했다. 반환 기지 환경오염 치유에 대한 양국 간 ‘절차 합의서’는 알 바 아니라는 태도였다.

안하무인식 미국의 태도도 문제지만, 한국 정부의 태도는 더욱 한심하다. 환경을 오염시켜 놓고 이제 와서 나 몰라라 하는 미국의 태도는, 조금 심하게 말하면 “자동차 사고를 내고 뺑소니치는 파렴치범”(녹색연합 성명서)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우리 정부는 미국을 감싸안기에 급급했다. 지난 14일 한-미 협상 뒤 정부가 발표한 “8개항으로 치유하기로 한 15개 기지를 반환받는다”는 내용은 그렇게 나왔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결정한 ‘8개항 치유’를 미리 합의된 것처럼 포장해 미국의 행위를 정당화해 준 것이다.

더구나 국방부는 미국한테 관리권을 넘겨받은 기지 수 발표마저 축소했다. 의정부의 카일, 파주의 게리오웬, 서울의 그레이 등이 그곳이다. 이 기지들은 그나마 미국이 주장하는 8개항의 치유조처마저 끝나지 않은 곳이다. 그런데도 국방부는 이들 기지의 열쇠꾸러미부터 덜컥 넘겨받았다. 미군이 경비용역을 철수하자, 국방부는 친절하게도 한국군 병사들을 배치해 경비·관리를 해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사실이 밝혀진 뒤 국방부가 내놓은 해명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게 한다. “미군은 경비용역업체에 맡겨 기지를 관리하면 비용이 많이 들지만 우리는 병사들을 보내면 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안 돼 지원하는 것이다.” 미군의 경비 절감을 위해서는 우리 병사들을 동원해도 된다는 발상이 놀랍기만 하다. 미군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친절한 국방부’ 때문에 환경오염 처리를 둘러싼 한-미 협상에서 우리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기사등록 : 2006-07-18 오후 07:34:41

http://www.hani.co.kr/arti/society/environment/142348.html

Thursday, July 20, 2006

옥수수 섬유 옷 실용화 초읽기

유전자조작(GM) 옥수수 섬유로 만든 의류가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바이오기술 회의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CBS 뉴스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외국산 석유에 의존하는 합성섬유 산업에 대한 소비자와 환경 단체들의 우려를 씻어내기 위해 바이오기술산업기구(BIO)가 마련한 패션쇼에서는 오스카 데 라 렌타와 베르사체 등 저명 디자이너들의 옥수수 의상을 입은 모델들이 미래 패션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주었다.

의류 디자이너 린다 루더밀크는 내년부터 GM 옥수수 섬유 ‘인지오’로 만든 진 제품 등 5종의 의류를 생산할 계획이고 양말 제조업체인 폭스 리버 밀스 등 다른 업체들도 이런 계획을 갖고 있다.

일부 업체는 옥수수 섬유로 만든 자연 분해 기저귀도 개발 중이다.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는 이미 인지오 기저귀가 시판되고 있으나 가격이 싸면서도 분해 속도가 빠른 기저귀를 만드는 것이 숙제다.

루더밀크사는 “이처럼 색다른 소재가 대체 섬유로서 갖는 의미에 대해 소비자들이 새로운 인식을 갖기 시작함에 따라 인지오의 앞날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인지오 섬유는 순수 식물성 재료이면서도 GM 작물에 반대하는 환경운동가들과 순수 유기농 농장주들로부터 반발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GM 작물이 재래식 재배 방식 작물과 뒤섞여 버리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006-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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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란드 “온난화는 축복”

기온상승 덕 초지 등 형성
“새로운 생명 탄생 보는듯”


지구 온난화가 인류가 직면한 큰 환경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북극권에 속한 그린란드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북미대륙 북동쪽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으로 대부분이 북극권에 속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다.

하지만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불모지에 새로운 생명이 출현하는 등 적지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그린란드의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올라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치보다 2배 이상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으며 금세기 말까지 추가로 섭씨 7.8도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산이 녹아내린 자리에 새로운 초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포플러나무가 갑자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백조가 처음으로 그린란드를 찾아왔으며 겨울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던 오리들의 움직임도 사라졌다. 빙산이 녹으면서 늘어난 수량으로 조만간 수력발전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순록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테판 마그누손은 지난 10년간 빙하가 90m 이상 후퇴하면서 그 자리에 새로운 초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빙하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가 세계 곳곳에 재앙을 몰고 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적어도 그린란드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출현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상학자는 온난화가 그린란드 뿐만 아니라 캐나다 북부지역과 페루의 고산지대 등지에서도 혜택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지구 전체에 가져올 재앙에 비하면 지엽적인 혜택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06-07-20
최승진 hu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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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노기술 안전성 다시 도마위로

[전자신문]2006-07-20

미국 정부가 국가보고서를 통해 나노 기술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나서면서 나노기술의 안정성 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현지시각) EE타임스에 따르면 나노기술 연구자가 최근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나노 기술이 가전·컴퓨터·음식포장재·화장품·의류·스포츠용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의 안전성을 검증한 자료가 없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국 내에서 만들어지는 나노 재료는 그 유형만 700가지가 넘고 제조 시설 수도 800여개에 이르지만 아직까지 연방 정부 차원에서 나노 재료에 대한 안전 규칙을 마련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뢰성있는 검증절차 부재=우드로우 윌슨 인터내셔널 센터의 ‘떠오르는 나노기술 프로젝트’의 최고과학고문인 앤드류 맨야드는 최신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는 나노 기술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연간 10억달러의 예산 중 약 10%에 이르는 1100만달러를 나노기술의 잠재적 위험 관련 연구에 사용하지만 구체적인 전략과 리더십이 부족해 신뢰할 수 있는 안전성 검증 절차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연방 정부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전략마련과 포괄적인 연구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맨야드는 이를 위해 앞으로 2년간 최소 1억달러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려 가시지 않아=나노 기술의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이번에 처음 불거진 게 아니다. 지난해 미국 의회에서 ‘나노 재료의 안정성’에 대한 강력한 의문을 제기했다.

미 하원 과학위원회는 지난해 11월 나노 기술의 안정성에 관한 청문회를 열고 보건, 안전성 검증을 위한 과학적 기준이나 정부 규제 절차가 미비하다고 결론 내렸다. 결국 의회와 환경단체 및 나노 업계를 중심으로 나노 기술 및 관련 응용제품에 대한 안전성 검증 필요성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나노 기술로 만들어진 완제품은 인체에 두드러진 해를 미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노 입자 생산과정에 종사하는 인력에 피해를 준다거나 용도 폐기된 나노 제품이 매립지에서 분해될 때 주변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우려가 아직 가시지 않은 상황이다. 동물 실험에서는 탄소 계통의 나노스피어와 나노튜브 등의 물질은 일반적 미립자와 달리 다람쥐 같은 설치류의 폐에 치명적 염증을 일으키거나 어패류의 기관 손상, 생태적으로 중요한 수서생물과 토양 박테리아의 사멸을 초래한다는 보고가 나온 바 있다.

◇10년내 1조달러 시장=나노 재료는 극소 입자가 가지는 장점을 이용해 이미 가전제품에서 스포츠용품, 컴퓨터, 음식 포장재,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상품화했다.

‘떠오르는 나노기술 프로젝트’의 디렉터 데이빗 레제스키는 또 “2005년에 320억달러 상당의 나노기술 관련 제품들이 판매됐으며,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때문에 나노 기술과 그 응용 제품이 안전한지 여부에 대한 문제는 계속해서 주시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0년 이내에는 시장 규모가 연간 1조달러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onday, July 17, 2006

‘미세먼지 테러’ 서울 “헉헉”

성북·마포구 양호 … 중구·동대문구 최악

주간동아(543호)가 2005년 서울시 자치구별 연평균 오염도 자료를 CAR(컴퓨터 활용 보도) 기법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공기 질이 가장 좋은 자치구는 성북구(전체 평점 71.5. 선진국 기준=100)로 나타났으며 마포구(63.5)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반면 중구(20)와 동대문구(39) 등은 공기 질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주간동아는 보도했다. 서울시 전체의 평점도 선진국 대비 50점으로 낙제 수준이었다는 설명이다.

주간동아에 따르면 서울은 여전히 ‘회색도시’다. 서울의 대기질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하위권. 수도권의 미세먼지는 선진국 대도시보다 2배 이상 높고, 이산화질소는 1.5배가량 높다고 잡지는 전했다. 지난해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OECD 권장 기준인 40㎍/㎥를 크게 웃돈 58㎍/㎥로 뉴욕(22㎍/㎥), 런던(27㎍/㎥), 도쿄(32㎍/㎥) 등 세계 주요 도시보다 2∼3배 높았다.

주간동아의 자료에 따르면 중구는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농도가 모두 높았다. 미세먼지는 73㎍/㎥로 서울시의 연간 기준치인 60㎍/㎥를 초과했고, 이산화질소 오염도(서울시 기준 0.040ppm)도 0.039ppm으로 동대문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나빴다. 동대문구는 미세먼지 오염도에선 우수한 편이었으나 이산화질소 오염도가 0.048ppm으로 자치구 중 가장 심각했다고 잡지는 전했다.

또한 오존 오염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자치구는 노원구(전체 평점 61), 은평구(45), 관악구(48), 도봉구(42)로 각각 0.023ppm, 0.022ppm, 0.021ppm, 0.020ppm이었다. 도봉구와 은평구는 오존뿐 아니라 미세먼지 오염도에서도 최하위권에 속했다.

2006-07-04
주간동아 5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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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July 02, 2006

미국보다 국방부와 협상 더 힘들어

미군기지 협상, 환경부 ‘부처갈등’ 하소연
“미국요구 수용하라며 국방부가 압박 가해”


[관련기사]
• 주한미군 반환기지 석면·폐기물 한-미 협의대상서 빠져


주한미군기지 반환에 따른 환경오염 치유 문제는 적게는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갈 중요한 문제다. 그럼에도 그 비용 부담과 관련한 미국과의 협의 상황은 국민의 대표인 국회에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국민들은 간간이 불거져 나오는 협상 관련 정부 부처 간의 이해할 수 없는 갈등과 미군 고위 관계자의 일방적 발언을 통해 진행 상황을 추측해야 하는 이상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 안 이견 노출 “미국과 협상을 해야 하는데, 정부 안에서 ‘협상’하는 것이 더 힘들다.”

반환기지 환경오염 치유 협상의 주무 부처인 환경부 쪽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다. 환경부가 정부 안에서 힘들게 ‘협상’하고 있다는 상대는 국방부를 중심으로 한 외교·안보부서다.

국방부는 지난 3월 이후 환경부에 미국 쪽이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해 협상을 끝내라고 공개적으로 압박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는 한-미 동맹관계 악화 및 미군기지 이전 일정 차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어차피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국내 환경기준 적용의 예외를 인정한 전례를 만들 수 없고, 우리 국민의 부담 증가로 이어진다며 맞서 왔다. 이렇게 원칙적 태도를 고수해온 배경에는 국민을 납득시키기 어려울 합의문에 가장 먼저 도장을 찍어야 하는 데 대한 부담감도 자리잡고 있다.

주한미군기지 반환 문제를 연구해 온 채영근 인하대 법대 교수는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주무 부처가 정부 안에서 소수의견으로 공격받는다는 것을 상대에게 알려주고 상대가 양보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며 “미국이 지난 4월 ‘토지 반환 실행계획’을 일방적으로 발표한 뒤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이런 정부 내 흐름을 읽은 결과”라고 말했다.

정부 안 갈등조정 기능도 제구실을 못했다. 국무총리실은 이 문제에 손을 댄 흔적이 없고, 청와대가 몇 차례 조정에 나섰으나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정보공개·여론수렴 먼저 이뤄져야 정부가 미국에 요구하고 있는 오염 치유의 수준에 대해 정부는 공식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고 있다. 일부 추상적으로 알려진 내용의 출처는 협상 주무부처의 공식 발표가 아니라 국방부나 협상 상대인 미군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다.

환경부가 “소파 환경분과위원회 한·미 양쪽 위원장이 승인한 경우만 관련 자료를 공개할 수 있다”며 입을 다물고 있는 사이, 미국은 자신의 오염치유 계획은 물론 한국 정부의 제안 내용까지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 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민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김제남 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언론에 미국 쪽 불만만 계속 표출되는 것은 이후 협상 진행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민들에게 명확한 정부 입장과 협상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환경단체가 제기한 반환기지 환경오염조사 정보 비공개 결정 처분 취소소송 대리인인 박근용 변호사는 “반환기지 환경오염 치유는 국민의 기본권에 관한 문제인데도 관련 정보의 부재로 공론화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정보를 공개하고, 토론회 등을 통해 여론을 모아 협상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수 기자 jsk21@hani.co.kr

기사등록 : 2006-07-02 오후 06:40:19

http://www.hani.co.kr/arti/politics/defense/13777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