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July 20, 2006

그린란드 “온난화는 축복”

기온상승 덕 초지 등 형성
“새로운 생명 탄생 보는듯”


지구 온난화가 인류가 직면한 큰 환경 문제가 되고 있지만 이를 반기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18일 “북극권에 속한 그린란드에서는 지구 온난화가 새로운 희망이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는 북미대륙 북동쪽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으로 대부분이 북극권에 속해 얼음으로 뒤덮인 땅이다.

하지만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서 이 불모지에 새로운 생명이 출현하는 등 적지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덴마크 기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그린란드의 평균 기온이 섭씨 1.5도 올라 전 세계 평균 기온 상승치보다 2배 이상 빠른 상승 속도를 보였으며 금세기 말까지 추가로 섭씨 7.8도가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빙산이 녹아내린 자리에 새로운 초지가 형성되고 있으며 포플러나무가 갑자기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또한 백조가 처음으로 그린란드를 찾아왔으며 겨울이면 남쪽으로 이동하던 오리들의 움직임도 사라졌다. 빙산이 녹으면서 늘어난 수량으로 조만간 수력발전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도 형성되고 있다.

순록 목장을 운영하고 있는 스테판 마그누손은 지난 10년간 빙하가 90m 이상 후퇴하면서 그 자리에 새로운 초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빙하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가 세계 곳곳에 재앙을 몰고 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적어도 그린란드에서는 새로운 생명을 출현시키는 역설적인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상학자는 온난화가 그린란드 뿐만 아니라 캐나다 북부지역과 페루의 고산지대 등지에서도 혜택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지구 전체에 가져올 재앙에 비하면 지엽적인 혜택에 불과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2006-07-20
최승진 hu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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