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May 23, 2007

기적처럼 찾은 ‘미호종개’ 석달만에 사라졌다

천연기념물 ‘마지막 서식지’ 모래사장이 펄로 뒤덮여
“인접 상류 지천 수해복구공사로 흘러내린 토사 때문”

우려했던 최악의 사태는 불과 석달 만에 현실이 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희귀한 민물고기의 하나인 미호종개의 대규모 서식지가 충북 진천군 백곡면 백곡천 상류에서 발견(〈한겨레〉 2월7일치 9면)됐을 때, 전문가들은 ‘이 봄을 넘기지 못할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200평이 채 안 되는 좁은 수역에 서식 환경에 까다로운 미호종개가 다수 몰려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현장을 찾은 순천향대 해양생명공학과 방인철 교수팀은 1만마리 이상 있었던 미호종개를 눈을 씻고 찾아도 볼 수 없었다. 방 교수는 “기적처럼 발견한 마지막 서식지인데, 관계당국에 보호구역 지정 등 보전조처를 그토록 요청했는데도 꿈쩍하지 않더니 결국 이렇게 사라졌다”며 허탈해했다.

지난 16일 찾은 백곡천 서식지는 석달 전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고운 모래사장은 말라붙어 쩍쩍 갈라진 펄로 뒤덮여 있었고, 하천 바닥 역시 약 10㎝ 깊이의 시커먼 펄이 쌓여있었다. 갈수기와 농번기가 겹쳐 급격히 줄어든 물 위에 부유물이 떠다녔다. 동행한 연구팀의 김낙현 연구원은 “이런 여건에선 가는 모래 속에 숨어 먹이를 걸러 먹는 미호종개가 살 수 없다”고 말했다.

서식지에 인접한 상류 지천에서는 지난 3월14일 진천군 발주로 시작된 안골소하천 수해 복구공사가 토사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이밖에도 서식지 상류 3㎞ 안에 백곡면 용덕리 등 적어도 4곳에서 하천 바닥을 평평하게 고르거나 하천변을 굴착하는 등 토사를 유출할 수 있는 공사가 진행중이거나 최근에 이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적처럼 찾은 ‘미호종개’ 석달만에 사라졌다

0 Comments:

Post a Comment

<< Home